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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주의자 주부의 하루

눈 앞에 계속 보이는 아지랑이

by 엄마 도토리 2025.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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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체가 눈처럼 녹았으면 좋겠어요

 

 

어느 날 왼쪽 눈이 희끄무레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그런 경험 많이 생기지 않으세요?!

장난을 치다가 휘젓는 손에 눈을 찔리는 경험 말이에요.. 저만 그런가요?

꽤 여러 번 아이의 손가락에 눈을 찔려봤는데 작년 가을쯤? 제대로 찔려서 눈이 충혈될 정도였어요.

짧은 시간이지만 눈앞이 뿌옇게 보일 정도로 심하게 찔렸답니다. 

그 이후부터 갑자기 왼쪽 눈이 잘 보이지 않았어요.

마치 렌즈를 장시간 끼고 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안과를 갈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도저히 짬이 나지 않아 괜찮아질 거야 하며 거의 2-3주를 버텼던 것 같아요.

 

 

 

바로 병원을 갔어야 했나

저희 동네는 중소도시의 작은 동네라 전문 종목의 병원들은 보통 1개 정도가 다예요.

피부과도 하나, 이비인후과도 하나, 안과도 하나.

소아과나 내과, 치과, 종합병원 등은 두세 개 정도 있어서 다행이라고나 할까요?

 

여하튼 덕분에 하나밖에 없는 병원을 갈 때에는 보통 1-1시간 반정도의 시간이 걸리다 보니 출퇴근 시간과 아이 등하원 시간을 맞추다 보면 병원 가는 것도 굉장히 큰 결심을 하고 가야 하거든요.

 

하지만 왼쪽 눈이 계속 어릿어릿하게 보이지 않는 것이 불안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정말 큰 맘먹고 병원을 찾아갔어요.

그 당시에 제가 의심했던 원인은 아이 손가락에 심하게 찔렸던 일 밖에 없어, 그 예상을 바탕으로 검사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특별히 손상이 없다고 해서 스팀? 같은 치료만 하고 귀가했어요.

 

 

 

 

왜 계속 제대로 보이지 않는 걸까

하지만 이후에도 증상은 계속되었어요.

왼쪽 눈앞에 흰 그림자나 검은 그림자 같은 것이 눈의 일부를 가리고 있는 느낌인데, 왼쪽 눈만 시력이 맞지 않는 안경알을 끼고 있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한쪽 안경알에만 부분적으로 얼룩이 묻어있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여하튼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 느낌이 지속돼서 불편함이 지속되었어요.

 

 

 

 

혹시 라식의 부작용인가

대학생 때 라식을 했었기 때문에 그것과 관련한 부작용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여러 가지로 걱정이 되어 라식 수술을 했던 안과를 찾아갔습니다.

눈에 흰 그림자 같은 것이 보인다고 이야기했고 바로 검사를 시작했어요.

저는 간단하게 현미경? 같은 기구로 눈만 들여다보면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검사를 했어요.

안과용 엑스레이? CT 같은 것도 찍었답니다.

정확한 검사 이름을 알고 싶어서 진료비 상세 내역서를 보려고 했는데 어디에 뒀는지 보이질 질 않네요. 흑흑

벌써 한 달 정도 전의 일이라 자세히 기억이 안 나요..

검사 후에 의사에게 1차 진료를 받았고 검사를 하나 더 해야 한다고 해서 약 1시간 정도의 시간이 추가적으로 걸렸습니다. 

총 4가지 정도의 검사를 했고 마지막엔 산동제를 넣어 동공을 확대시키는 안약을 30-40분 정도 대기하며 투약했어요.

처음에 2,30분 정도 소요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해 주셨는데 저 같은 경우엔 좀 늦어지는지 중간중간 확인해 보시고 약도 더 넣고 기다리는 시간이 더 걸렸어요.

 

 

 

 

비문증이 뭐죠?

잠시 후 다시 진찰을 시작했는데 비문증이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눈 안에 실 같은 검은 점이나 떠다니는 거미줄 혹은 아지랑이나 그림자 또는 검은 구름이 보인다는 식의 표현을 많이 한다고 해요. 

찾아보니 시신경유두부에 유착되어 있던 신경교조직이나 농축된 유리체 또는 동반된 유리체출혈이 후유리체박리로 인해 자유로이 유리체강내에 떠다니는 것을 인지하게 되는 것을 이야기한다고 해요.

추가적으로 망막박리가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다행히 없다고 하셨습니다.

보통 떨어져 나간 유리체가 안구 밑으로 가라앉는데 저 같은 경우엔 아주 큰 덩어리가 생겼고 그게 하필 시야에 걸리는 위치라고 해요. 그래서 생활할 때 불편한 느낌이 계속 들 거라고 하셨습니다.

 


비문증의 원인

의사에게 진료하며 원인은 무엇인지 물어보았는데 아주 다양한 이유가 있다고만 말씀해 주셨어요. 흑흑

돌아오는 길에 검색해 보니 후유리체박리로 갑작스러운 비문증이 생기게 된다고 해요.

후유리체 박리는 유리체 피질과 망막 내 경계막이 분리되는 것을 말합니다.

중심 와 주변 후극부에서부터 시작되는데 후유리체박리는 비정상적인 현상이라고 간주될 수도 있지만, 노인에서의 유리체-망막유착에 따른 합병증 발생 위험을 경감시키는 일종의 예정된 노화 과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출처.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서울대학교병원>

결론은 노화인 걸까요...

 

 

 

비문증의 치료방법

치료방법을 여쭤봤더니 시간이 약이라는 말만 남기셨습니다...

특별한 약이 없다고 해요. 전 레이저 이런 걸로 파괴할 수 있을 줄 알고 약간 기대했었는데 어불성설이었습니다.

그냥 기다려야 하는데 저 같은 경우엔 위치나 크기로 봐선 시간이 좀 오래 걸릴 것 같다고 하셨어요.

 

 

 

 

안과 방문 시 주의사항

다른 장기와 다르게 안구는 특별히 식사 제한 등의 주의점은 없는데 방문 시 대중교통 이용이 필수인 듯해요.

저는 뚜벅이라 차를 가지고 가지 않아서 바로 이런저런 검사들이 가능했었는데, 운전을 하시는 분들은 차를 두고 가셔야 할 듯합니다. 산동제를 넣고 나면 동공이 확대되어 빛이 과도하게 들어가는 현상이 생겨서 운전할 때 위험하다고 해요.

회복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서 최대 10시간까지도 걸린다고 하니 가급적이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부득이하게 차를 가져가야 할 경우엔 운전이 가능한 일행과 동행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아니면 방문 전에 전화해서 증상과 함께 검사와 관련된 주의사항을 확인해 보시는 것도 추천해요.

 

 

 

 

엄마 도토리 Says

크고 작은 질병과 사고가 참 많은 2024년이었는데 마지막까지 배신하지 않는(?) 병원행이었습니다.

특별히 해결되진 않았지만 원인을 알고 나니 불안감과 약간의 포기가 되며 마음은 조금 편해졌어요.

다만 노화의 일종인 것 같아 나이 듦을 다소 체감했다고 해야 할까요?!

자주 아플수록 병원 가는 것이 두렵고 귀찮아지지만, 나라도 날 아껴야 한다는 생각으로 부지런하게 병원을 다녀보려고 합니다. 저의 병원 투어 스토리는 아직 남았습니다.

갑상선과 유방에도 이상소견이 있어서 작년 가을 열심히 검진을 다녔었거든요.(다사다난 2024년)

이것도 한 번 풀어보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힘내서 남은 육아, 적당히 열심히 해보아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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