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다가 다쳤을 때
얼마 전, 출근하다가 다쳤었다는 포스팅을 남긴 적이 있었죠.
직장 내 사고였기 때문에 산재 신청이 가능했었답니다.
다치는 경우에는 산재처리가 된다는 것을 많이 알고 계시던데 출퇴근 시 사고가 났을 때도 산재처리가 가능한 건 얼마 되지 않았다길래(병원 산재 담당자의 말씀) 기록 남겨보아요.
어떻게 사고가 나게 되었을까
제가 일하는 곳에선 출퇴근 리더기로 출결 확인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출근 시 출결 등록을 해야 하는데요.
탈의실은 2층이고 출퇴근 리더기는 1층에 있는 구조라 유니폼으로 환복 후 1층으로 내려가던 중에 계단에서 미끄러지며 손가락을 다치게 되었어요.
운이 나빴던 게 그냥 넘어졌으면 타박상으로 끝났을 텐데 하필 고정된 바 의자에 새끼손가락이 걸리며 바깥쪽으로 꺾이는 대형사고가 나버렸습니다.
나중에서야 느꼈지만(?) 오른쪽 무릎도 심한 타박상을 입었었던데 손가락 상태가 더 심해서 통증도 느끼지 못했답니다.
무릎 타박상도 두 달 넘게 아팠다는 건 안 비밀...
산재 신청은 어떻게 하는 거지
처음엔 산재 신청은 생각도 못하고 있다가 지인이 '직장 내 사고라 산재 신청이 가능할 거다'라고 알려줘서 직장에 문의를 했습니다. 다행히(?) 본사에 산재 요청을 해주겠다고 했고 서류 접수 등은 병원에서 가능했어요.
병원에서 요양급여신청서를 작성해서 제출했고 이후 산재 담당자가 접수해 주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근로 시 사고가 아니라 출퇴근 시 사고가 난 것이라, 출퇴근재해 발생신고서를 추가로 작성해서 제출했습니다. 보통은 병원 산재 담당자가 작성하라고 하는 것만 작성하면 되는 듯해요.
산재 신청 시 주의사항
법적으로는 직장에서 신청을 해주지 않아도 근로자가 신청하면 된다라고는 하는데, 제가 신청해 보니 근로복지공단에서 사고 정황이나 급여 등등과 관련해서 직장으로 확인 전화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리 논의를 마쳐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특히 계속 일할 직장이라면 필수 코스입니다.
저 같은 경우엔 본사에서 상해 부위와 관련한 진단서를 제출해 달라고 했는데 병원 산재 담당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직장마다 요구하는 서류가 다르다고 하니 확인 후 제출하면 될 듯합니다.
산재 신청 후 확인하는 방법
보통 처리기간은 2-4주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요.
저는 10월 중순 전에 사고가 났었고, 산재 신청은 10월 말쯤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11월 말이 될 때까지도 처리되었다는 이야기가 없어서 계속 기다리다가 이상하다 싶어 공단으로 전화를 해서 문의를 했었습니다.
이쯤 되면 아시겠죠? 병원 산재 담당자가 서류를 누락^^^^^^했어요.
공단 상담원께서 접수내역이 없다고 병원으로 확인해 보라고 하시는데 그날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부들부들 떨었던 기억이 있네요.
사실 누락된 것 같아 공단에 확인해 봤거든요. 왜 나쁜 예감은 틀리지 않는가(눈물)
병원에 바로 문의하면 어물쩍 넘어갈 것 같길래 공단에 먼저 문의를 했던 거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누락이 되었더라고요.
담당자에게 문의를 하니 쓸데없는(어떻게 다쳤더라? 언제 다쳤더라? 등의 지금 물어볼 필요가 없는) 질문들.. 을 늘어놓으며 끝까지 잘못을 인정하지도, 사과를 하지도 않으셨습니다.
산재처리가 되지 않아도 사과는 받아야겠다 싶어, 왜 사과를 하지 않냐고 일갈하니 그제야 미.. 미안합니다.라고 얼버무리며 제가 산재처리되도록 바로 도와드릴게요(???)라고 하는데.. 하아..
여하튼 그날이 금요일 오후 4시경이었는데 5시 반 이전에 접수되었다고 공단에서 알림톡이 왔고 그다음 주 월요일에 공단에서 바로 확인 전화가 왔습니다.
이후엔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열흘도 되지 않아 정리되었어요.
후기
그날을 떠올리니 또다시 화가 나서 TMI가 길어졌네요.
여하튼 접수되면 바로 알림톡이나 문자가 오니 서류를 작성하고 나서 너무 오래 기다리지 마세요.
알아서 해주시겠거니 하고 기다렸다가 괜히 시간만 허비했어요.
제가 먼저 결제한 병원비는 나중에 입금처리해 준다고는 하지만 이게 달을 넘어가면 환불처리도 복잡해집니다.
왜냐하면 제가 10월 병원비를 아직도 돌려받지 못했거든요.
11월 분은 카드 취소처리를 하면 된다고 해서 병원에서 바로 환불처리를 해주었는데, 10월 분은 이미 지나가서 공단에 환불처리를 해야 한다던가 그랬습니다. 그런데 아직 안 들어왔어요. 제 생각엔 담당자가 또 까먹은 거 같아요^^^^^^
아무래도 재활하러 가면서 한 번 더 물어봐야겠어요. 진짜 싫어요. 흑흑
분노의 TMI 쓰느라 재활이나 기타 등등 다른 이야기들을 적지 못했는데 자잘한 이야기들은 다음 포스팅에 적어볼게요.
그럼 육아 동지들, 오늘도 건강하고 안전하게! 파이팅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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