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에서 출산하기
출산 예정일을 두 달 정도 남겨두었을 때 본격적인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대로 대학병원에서 출산을 할 것 인지 일반 로컬 병원으로 전원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 말이죠. 당시 제가 생각했던 장단점을 기재해 봅니다. 그리고 가장 궁금하실 의료비 정산도 아래에 있습니다.
대학병원 분만 시 장점
익숙한 환경과 익숙한 의료진들 사이에서 출산을 할 수 있다. 대학병원인만큼 의료사고가 적을 것 같다(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전원을 하기엔 심리적 부담감이 크다.
대학병원 분만 시 단점
담당 의사가 수술 중일 경우 다른 의사로 배정된다. 조리원으로 바로 연계가 힘들다. 준비물이 많다. 개인적인 코치(수유 등)가 힘들다. 타이밍이 나쁘면 온갖 의료진이 견학올 수 있다(대학병원의 경우 교육과 겹치면 이런 경우가 있다고 들었는데 산모의 동의를 따로 받지 않는 일도 잦다고 해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엄마의 선택
끝까지 고민이 많았습니다만 막달에 전원을 한다는 부담감과 고령의 첫 출산, 결정적으로 돌발상황에는 어차피 대학병원으로 이송된다는 의료계 지인의 말을 듣고 대학병원에서 출산을 결정했습니다.
대학병원에서 출산 시 비용
지난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출산 시 비용에 대해서 결산해 보았습니다. 둘째는 없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사실 게으른 탓에) 기록은 거의 해두질 않아 세부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첫 진료 시 혈액/소변 검사가 추가되었고 2주 간격으로 태동검사를 했던 걸로 기억납니다. 참, 중간에 임당 검사가 있었는데 재검 떠서 2번 받았습니다 하하..
기준
2021년, 자연분만 기준입니다.
대학병원 VS 로컬병원
우선 이 부분은 어디까지나 저의 경험과 생각만으로 말씀드리는 것이라 절대적이거나 전문적인 내용이 아님을 명심하시고 봐주시길 바랍니다. 약 8개월가량 진료를 받으면서 느꼈던 경험담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대학병원
생명이 우선입니다. 그래서 생명과 관련된 위급한 상황이 아닐 경우 상대적으로 가볍게 넘어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무시한다는 뜻이 아니라 생사와 직결되는 부분이 아닌 상대적으로 가벼운 질병은 간단하게 설명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계속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있다면 오히려 로컬 병원을 따로 방문해 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의료진에게 물어봐도 답을 해주긴 하지만 경우에 따라 중요하지 않다, 괜찮다 라며 가볍게 넘어가는 상황도 종종 있었기 때문입니다.
로컬 산부인과
조금 더 서비스적인 마인드가 강하다고 느껴집니다. 가급적 임산부의 심정, 상황 등에 맞춰주는 성향이 강한 것 같습니다. 의료진들의 태도도 상대적으로 친밀감이 높고 다정한 편입니다. 그 외 의료질의 경우 병원마다 천차만별이고 제가 겪은 횟수가 짧아 노코멘트하겠습니다.
결론
만약 다시 선택한다면 진료는 대학병원에서, 출산은 로컬 산부인과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단, 임신 기간 동안 큰 문제가 없었고 마지막 달까지도 컨디션이 좋다는 가정 하에서 입니다. 대학병원에서 출산은 그 모든 과정을 산모 혼자서 겪어야 하고 조리원으로 이동하는 일도 번거로워 출산 후 회복되지 않은 몸으로 겪기에는 여러 모로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동일한 컨디션이라면 개인 성향에 따라 선택하시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내일은 생생한 출산기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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